낭만학회

예술을 통한, '나'의 철학 발견하기

  • 1추상적이고 개인적인 대화

낭만연대는 젊은 예술가, 기획자들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지향합니다. 그 안에서 새로운, 낭만적 기획이 창발하기 위해서는 사람 간의 교류, 관점 간의 교차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를 묶어주는 지적 연대가 있다면 각자의 기획과 관점이 한 자리에서 부딪히고, 무너지고, 또 새롭게 결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회는 이런 맥락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지식의 확장, 공감의 확장을 위한 내부적 아고라로 기능하며, 커뮤니티의 중심에 위치하여 구성원 간의 지적 대화를 활성화합니다.


학회에서는 형식적 제한을 최소화하고, 모두가 자유롭게 대화합니다. 사회적이기보다는 개인적인, 구체적이기보다는 추상적인 담론을 나눕니다. 지식의 학습이 아닌, '나'의 발견을 경험하며 각자의 철학을 찾아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하나의 주제 안에서 교차되는 차이를 확인하고 나의 위치를 가늠하며, 자신의 관념세계를 명료화하는 것입니다.

  • 1비대면, 새로운 가능성

코로나 속에서 만들어진 낭만연대는 전면 비대면, 예외적 대면으로 활동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직접 만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보니 여러가지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실체 없는, 감각 없는 네트워크가 개인적이고 추상적인 대화를 추구하는 우리의 학회에는 꽤 잘 맞는 플랫폼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격주 화요일 19시, 줌으로 접속했습니다. 대면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신변잡기식 대화, 신상공유 등은 학회 내부에서 제한하였습니다. 서로는 서로의 이름과 목소리와 얼굴을 알 뿐, 나이, 학교, 성별, 지역 등 개인정보를 각자의 비밀로 두었습니다. 

기존의 개인정보가 만드는 수직적 구조를 무너뜨려 선입견을 배제하고 대화하고자 했고, 이것이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꺼내도록 하는 초석이 되도록 했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관계들 속에서는 자신이 유지하던 관성에서 크게 벗어나는 이야기를 하기 어렵습니다. 타인이 내게 기대하는 것으로부터 탈피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적어도 낭만연대가 시작하는 지점에서는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이것이 타인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역설적인 편안함, 안정감을 주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아래, 참여자는 감상하고 온 작품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미리 안내된 질문들을 가지고, 사회자의 정리와 함께 예술과 '나'에 관한 자유로운 대화를 이어갑니다.

  • 1학회의 준비과정

격주로 진행되는 낭만학회를 위해, 운영진은 몇가지 준비과정을 거칩니다. 


예측 불가능한 다른 기획들과는 달리, 학회는 안정된 만족도를 유지하고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사전 회의를 거치고 반기의 작품, 논점을 구성합니다. 


그러나 모든 내용을 정해두는 것은 아닙니다. 논점을 이탈하지 않는, 가장 큰 울타리를 찾아 학회의 최대 범위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 1키워드와 작품 결정

    학회의 진행상황을 고려하여 함께 다뤄볼 주제를 정하고, 해당 주제에 맞춰 작품을 선정합니다. 시, 동화, 극영화, 다큐 등 장르의 제한은 두지 않습니다. 

  • 2작품별 질문 구체화

    해당 작품의 내용을 보다 심도있게 다루고,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질문을 구체화합니다.

  • 3학회 진행 및 유동적 대화 중재

    질문의 리스트는 있지만, 현장은 질의응답이 아니라 상호 대화로 이루어집니다. 진행자는 작품의 주제와 질문을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조절합니다.
  • 11기에게 듣는 낭만학회

1기를 대상으로 진행된 익명 설문조사 결과, '흥미로운 관점 및 의견 교류'가 85.7%로 가장 높았고, '새로운 문화예술 컨텐츠 감상', '지식의 습득 및 사유의 폭 확장'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 이유에 관한 주관식 응답에서는 '새로운 관점에서의 통찰'을 얻었다거나, '주제가 흥미로웠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