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탐사대

유년의 길목에서
어린 '나'를 만나다

  • 1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나, 그리고 타인에게 우리는 어디까지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요?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 계절은 언제인지,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는지, 취미는 무엇이고, 꿈은 무엇인지...


곧바로 대답하는 사람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사람도, 대답하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묻는 건 어떨까요?

어렸을 때 자주 가던 놀이터가 있나요? 

편식 하는 음식이 있었나요?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했나요? 

학창시절, 풋풋한 사랑의 기억이 있나요? 

유년의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우리의 유년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몰랐던 '나'를 만나기도 하고, 혹은 훨씬 더 복잡한 과거의 경험 속으로 길을 잃기도 합니다. 


유년탐사대는, 그 탐색의 과정을 몸의 감각으로, 그리고 여럿이 함께 해나가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입니다.

  • 1유년을 통해 마주하다

참여자는 4명의 인원으로 한 팀이 되어, 서로의 고향, 유년의 공간들을 탐사했습니다.


어렸을 때 살았던 집, 집 주변에 내가 좋아했던 나무, 친구들과 놀았던 놀이터, 다녔던 초등학교, 사 먹었던 떡볶이와 불량식품, 무서운 할아버지가 사셨던 집, 선배에게 삥 뜯겼던 골목, 시험을 망치고 밤늦게까지 돌아다녔던 골목길... 


언어가 아니라 감각으로, 함께 기억을 더듬어갔습니다. 

  • 1유년탐사지도

탐사 전, 각자 동네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이리저리 지도를 그리며, 우리는 기억 저편에 묻혀있던 과거를 건져올려 어지러운 유년의 길잡이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탐사가 끝나면 그 지도를 없애버리고 새로운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지도의 효율적 기능을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거리를 왜곡한, 오직 나만의 유년탐사지도를 그려보는 것입니다. 감각과 기억의 기호로 유년을 재구성한 그 지도는 한데 모여, '우리의 유년탐사지도'가 됩니다. 서로의 유년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옆으로 가 살짝 닿아보고, 요리조리 기웃거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 1유년탐사, 이렇게 나아갑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유년탐사대의 방향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탐사의 과정에 몰입하기 위한 장치들을 마련하고, 어린 시절의 나와 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그 시절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 건네고 싶은 물건을 가지고 탐사에 참여합니다. 편지나 물건을 해당 장소에 직접 가져다 놓고, 그 의미를 팀원들과 공유하는 것. 앞으로의 탐사대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탐사의 목적에 더 접근하여 자아의 여행을 이어가려 합니다.